i30살까? 모닝살까?

LONG

너 차바꿀 때 안됐니?

 

 

설을 맞아 친척들이 오랜만에 한 집에 모였다. 모여 앉은 남자들끼리 군대와 축구 이야기가 오간 것은 당연지사. 여기에 또하나. ‘차’얘기가 빠지지 않았다. 누군가 불쑥 사촌형의 ‘새로 뽑은 차’이야기를 꺼내면서 차를 둘러싼 열띤(?) 토론이 시작됐다. 설 연휴기간 집집마다 오간 화두중 하나가 ‘너 차 안바꾸냐?’등 차 이야기. 의식주 못지않게 생활 필수품이 된 자동차를 놓고 나눈 한 일가의 방담 형식으로 연초 눈길을 끌고 있는 새 차들을 정리해봤다.

 

●등장인물(나이·직업·보유차종)= 아버지(67·은퇴·코란도밴). 사촌 맏형(50·중소제조업체 CEO·크레도스). 사촌 둘째형(48·방송사 부장·세피아). 사촌 막내형(45·대형유통업체 차장·그랜저XG). 큰 형(40·금융업체 차장·라세티). 막내동생(35·금속 소매업·액티언 스포츠). 나(구형 그랜저)

 

 

큰 형=새 차 뽑으셨다면서요. 아까 대문 밖에 있던 그건가?

 

사촌맏형=아. 그거? 내 차 아냐. 원래 내 차(크레도스)는 네 형수가 타고 회사에서 바꿔줬어. 제네시스 좋긴 좋더라. 요새 국산차 수입차 못지않게 좋아졌어.

 

사촌 둘째형= 형은 직접 운전할 때가 많으니 제네시스가 괜찮지. 에쿠스나 체어맨처럼 너무 크면 좀 늙어보이잖아.

 

맏형=그래. 공장이 경남 양산이라서 서울에서 자주 왔다갔다 하는데 장거리 운전을 많이 할 때는 큰 차보단 그냥 성능좋고 안전한 차가 딱이더라.

 

큰 형= 쌍용에서도 럭셔리 세단이 나온다며? 체어맨 이상급이라지.

 

막내= 체어맨W라고 5000㏄에 1억원대라는데?

 

사촌막내형= 이야 그건 내 형편으론 언감생심이다. 주식이라도 좀 터져주려나?

 

사촌 둘째형= 뭐 1억원? 우리나라도 이젠 1억원짜리 차가 생기는구나. 하긴 요새 차 사는데 1억원이 돈이냐? 1억~2억 훌쩍 넘는 차들이 시내에 가득하다니까.

 

큰 형= 우리 회사 주차장만해도 BMW. 아우디. 메르세데스 벤츠. 렉서스 등 죄다 수입차 전시장이야. 한 층에 주차된 차 시가총액만해도 몇 십억원은 되겠더라.

 

사촌막내형= 싼 수입차도 많이 나왔어. 혼다 어코드나 폴크스바겐 골프. 볼보 S30은 이제 그랜저값 아냐? 아무튼 선택의 폭이 다양해진 것 같아. 근데 난 미국차가 좋더라. 얼핏 제원만 보면 배기량만 크고 독일차에 비해 마력수도 떨어지지만. 특유의 엔진소리도 그렇고 커다란 덩치도 맘에 들어. 자동차라는게 배우자와 같아서 실제로 구입할 때는 자기 수준에 맞춰 사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이상형은 영원한 것 아니겠냐? 내 로망은 역시 뉴 머스탱이야.

 

사촌 둘째형= 그래도 난 분당에서 출퇴근하니까 무조건 기름값이 우선이야. 이번에 로또가 되더라도 1억원 넘는 수입차보단 차라리 모하비나. QM5같은 SUV나 i30 해치백 사고 남는 돈으로 기름 넣을래. 그럼 한 5년 공짜로 타겠지?

 

큰 형= 맞아. 내 친구도 늙기 전(?)에 스포츠카 타본다고 7000만~8000만원대 컨버터블을 한 대 샀는데. 요새는 기름값이랑 과속카메라 때문에 시속 120~130㎞를 넘겨본 적이 없대. 그냥 80㎞ 정속주행한대.

 

사촌 둘째형= 푸하하 그럴려면 차라리 마티즈 뽑고 차액으로 10년동안 기름넣고 펑펑 달려보겠다. 근데 둘째 넌 차 안바꾸냐? 너 그 고물차 아직도 끌고 다니지?

 

나= 내 차가 88년식이니까…. 올해 나이로 ‘대학교 2학년’되네. 그래도 아직 버리고 싶진 않아. 기회가 된다면 차근차근 복원하고 싶어. 시대를 풍미했던 고급세단을 30~40년 넘게 길에서 볼 수 있게 하고 싶어. ‘썩어도 준치’라고 ‘각그랜저’는 다 좋은데. 기름을 너무 많이 먹는 것이 단점이야. 출장다니다보면 타코미터(엔진 회전수 계기반)를 보는게 아니라 연료게이지를 보며 운전하게 된다니까.

 

막내= 아예 경차나 소형차로 바꾸라니까. 나도 액티언 스포츠는 업무용으로 놔두고. 유지비 싼 경차를 한 대 출퇴근용으로 리스할까봐. 회사를 인천 남동공단으로 옮기거든. 그리고 아버지 차도 바꿔드려야 돼. 지금 코란도 밴은 실용적이지만 어디 다니시려면 아무래도 승용차로….

 

사촌 둘째형= 일단 직업·운전거리 등 각자 여러 조건이 있겠지만 차는 연수입에서 50％ 내려서 사면 딱 맞아. 예를 들어 연수입이 3000만원대면 1500㏄. 4000만원이면 2000㏄…. 이 정도가 유지비를 댈 능력이나 사회적 시각으로도 적당해.

 

나= 그럼 난 1000㏄경차가 제격이로구만. 나도 일주일에 1000㎞ 이상 다니는 출장이 많아서 혜택 많고 연비 잘 나오는 경차가 좋긴한데 소득에 맞추고 보니 어째 씁쓸하다.

 

큰 형= 보아하니 모두들 조만간 차를 바꾸겠네. 아무튼 잘 판단해서 허영보다는 내실있는 소비를 하도록. 추석 때는 다들 창밖만 쳐다보겠군. 새차에 무슨 흠집이라도 갈까봐.

 

이우석기자 demory@- 주소창에 '스포츠'만 치시면 스포츠서울닷컴 기사가 한눈에!

ARTICLE

지난 달 부터 차를 사려고 고심중입니다.

중고차도 알아보고 했는데, 생각보다 가격이 맞지않아

그냥 새차로 뽑기로 했죠 ㅋㅋ

 

근데 너무 고민되는게

디자인예쁜 i30이냐

경제적인 모닝이냐

너무 고민이죠.

 

i30 프리미엄 약 1800만원

뉴모닝 뷰티 약 1100만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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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차선택에 도움이 된 기사발견

 

 

" 일단 직업·운전거리 등 각자 여러 조건이 있겠지만 차는 연수입에서 50％ 내려서 사면 딱 맞아. 예를 들어 연수입이 3000만원대면 1500㏄. 4000만원이면 2000㏄…. 이 정도가 유지비를 댈 능력이나 사회적 시각으로도 적당해. "